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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예수님처럼> 맥스 루카도

샤마임 2012. 10. 24.

맥스 루카도의 <예수 님처럼>

JUST LIKE JESUS / Max Lucado

 

 

맥스 루카도 예수님처럼

 

 

딱 하루만 예수님이 당신이 된다면?

 

이렇게 도발적인 질문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깜짝 놀랐다. 이게 무슨 뜻인가 싶어 의아해하면서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깐 정말 잠깐이었다. 두 시간 정도 흐른 뒤 이 책을 마지막장을 덮었다. 한 동안 맥스 루카도의 글에 흠뻑 빠져 지낸 적이 있었다. 평이하면서도 감동적인 그의 글은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재미난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종종 들었다. 목사이면서도 전혀 강요되지 않는 그의 글쓰기는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만든다. 맥스 루카도에게 빠져들게 된 책은 바로 이 책 <예수님처럼>이다. 결혼하기 전 사귀던 자매의 집에 들어가 우연하게 집어 들었던 책이었다. 키우던 애완견이 책 한쪽을 뜯어먹어서 책장이 너플거리던 책이었다. 워낙 책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런 외모상의 추함은 나의 독서열정을 가로막지 못했다. 루카도의 책는 잔잔한 파도를 유유자적하며 서핑 하는 느낌이다. 그러다 갑자기 몰아치는 폭풍처럼 뒤엎어 버린다. 맥스 루카도는 책을 시작하자마자 이토록 무모한 모험을 시작한다.

 

「여기서 한 가지 모험을 하려 한다. 커다란 진리를 몇 마디로 요약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그래도 해보려 한다. 우리 각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열망을 한두 문장에 담을 수 있다면 아마도 이런 내용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 그러나 그대로 두시지는 않는다.

하나님은 당신이 예수님처럼 되기 원하신다.」

 

세 문장으로 요약된 이 글 속에는 개혁주의 사상의 진수를 그대로 담고 있다. 먼저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 여기서 사랑을 구원으로 바꾸면,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구원하신다. 구원은 우리의 힘이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구원된다. 즉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공짜인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그대로 내버려 두시지는 않는다. 이곳에서 성화론이 대두된다. 우리는 하나님을 닮아가야 한다. 그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럼 성화의 목적은 어디인가? 저자는 ‘예수님처럼’이란 문장으로 정의했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닮아가야 할 분은 하나님이 아니다. 예수님이다. 예수님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주도면밀하게 살피고 고민한다.

 

맥스 루카도의 강점은 현실과 성경 속을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다는 것이다. 마치 한 편의 SF영화를 보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킨다. 방금 전에 마가의 다락방에서 제자들에게 발을 씻기던 모습을 보여주던 화면이 갑자기 엊그제 일어난 친구의 사건 속으로 옮겨간다. 그래서 내가 마치 성경 속으로 빨려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렇게 조언한다.

“반드시 알아야 한다. 관계가 성공하는 것은 죄 있는 쪽이 벌을 받아서가 아니라 죄 없는 쪽에서 베푸는 긍휼 때문이다.”

 

당신은 이렇게 생각한 적은 없는가? 하나님은 하나님 나름대로의 사업장?이 있고, 나도 나름대로의 사업장이 있다. 나는 가끔씩 하나님의 사업을 도와주고 하나님도 나의 도움요청을 듣고 들어주신다. 차마 입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종종 이러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나님과 나는 전혀 다른 구역을 맡아 일하는 사업자들과 같은 것이다. 우스꽝스러운 이 표현을 신학적으로 말하면 이원론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거룩한 분이시므로 거룩한 곳에 계시고, 우리는 타락한 사람이므로 타락한 세상 속에 살아간다. 성과 속을 엄격하게 구분했던 중세적 신앙관점은 현실 속에서 하나님을 철저하게 부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안에, 우리는 하나님 안에 살아간다. 칼뱅이 주장한 대로 우리의 일터가 교회이고, 교회가 우리의 일터이다. 소명과 직업은 하나다. 맥스 루카도는 프랭크 로바크라는 선교의 일기를 인용한다.

 

“1930년 1월 26일. 매 순간 하나님을 느끼고 있다. 의지의 행동이다. 지금 타자기를 두드리고 있는 이 손가락도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걷는 걸음을 통해서도 하나님이 흘러나오기 바란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삶을 원하신다. 우리의 생각, 우리의 의지, 우리의 삶, 우리의 친구, 우리의 일터, 우리의 모든 것을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와 분리되어 협력하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의 전부를 원하시는 주인이다.

 

 

 

[갓피플몰] 예수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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