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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내 가슴은

샤마임 201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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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내 가슴은
 


내 가슴은 늘 세상의 아픔으로 멍들어야 한다.
멍이 꽃이 될 리 없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으로 나는 늘 세상의 고통 속에 있어야 한다.
그럴 나이가 되었다. 꽃이 없어도 될  나이.
생각과 행동에 자유와 평화로움을 얻을 때가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어떤 것에도 아쉬워해선 안 된다.
훨훨 나는 창공의 새를 보아라! 평생 물을 보며 살았지 않느냐. 물 같아야 한다.
강물같이 도저해야  한다. 생각이 흐르는 강물처럼 평화롭고 공평해야 한다.
그리하여 나의 가슴은 세상의 아픔으로 늘 시퍼렇게 멍들어야 한다.
그 푸르는 멍은, 살아 있음의, 살아감의 존재 가치의 증거가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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