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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는'엄이도종(掩耳盜鐘)'

샤마임 2011. 12. 18.

올해의 사자성어는

'엄이도종(掩耳盜鐘)'

2011년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엄이도종(掩耳盜鐘)을 선정했다.


엄이도종(掩耳盜鐘)은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으로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판은 듣지 않으려는 것을 말한다. 귀를 막고 종을 훔치는 것이 가능하기나 할까? 이 사자성어는 풍자이다. 종을 훔치기 위해서는 종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히 다루어야 하기에 귀가 잘 들려야 한다. 그런데 귀가 들리지 않는 도둑이 종을 훔친다. 현실 속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한 이야기지만, 사사성어는 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를 부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을 비꼬아 하는 말이다. 상식에 맞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이 수긍할 수 없는 것을 뜻한다.

2011년은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한 몇 가지의 일이 일어났다. 하나는 한라라당의 FTA비준이었고, 다른 하나는 선관위의 디도스 사건이었다. 이것뿐 아니라 대통령의 불법 사택매입등은 국민들이 전혀 인정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한나라당은 이 모든 것에 자화자찬하면서 국민들의 불만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정황등은 국민들로 하여금 엄이도종이란 사자성어를 선정하도록 만들었다. 그야말로 소통불능의 시대가 된 것이다.

현대를 일컬어 소셜네트웍시대라고 말한다. 소셜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디지털 소통이다. 세상에서 가장 디지털이 발달한 곳은 우리나라이다. 그러나 가장 불통한 나라 중의 하나가 또한 우리나라이다. 왜 소통하지 않고 불통되는 것일까? 이유는 단 하나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자성어인 우이독경(牛耳讀經)은 소 귀에 불경을 읽는다는 뜻으로 전혀 알아 듣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작금의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우이독경에 빠져있는 듯하다. 말은 하지만 알아 듣지 못하고, 설명하지만 듣지 않으려하는 답답함으로 가득하다.

소통이란 무엇일까? 소통(疏通)은 트일 소와 통할 통으로 원활하게 교제가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단지 말을 알아듣는 다는 의미에서 소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회의나 대화 속에서 말은 많지만 전혀 소통되지 않을 때가 있다. 무엇 때문일까? 서로 자신의 생각이나 뜻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함으로 서로의 합의점을 찾아야 소통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불통인 것이다. 소통은 대화를 넘어 합의하려는 마음가짐이며, 하나가 되려는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치 않고 소통은 불가능하다.

어떤 사람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쉽게 설명을 해도 계속하여 자신의 말만을 거듭 되풀이 한다. 한시간이 흐르고 두시간이 흘러도 대화는 진전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이다. 서로 물러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이 관철되기만을 기대한 나머지 상대편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탓이다. 이러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은 마치 벽에 소리를 지르는 것과 같다. 이것을 우이독경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소통의 시작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자신의 고집만을 내 세우려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고 시대에 뒤떨어진 못되먹은 처사이다.

교회야 말로 가장 소통이 필요하고 소통되어야 하는 곳이다. 먼저 하나님과 성도와의 소통, 목회자와 성도와의 소통, 성도와 성도간의 소통이 있어야 한다. 초대교회는 소통의 교회였다. 소통을 다른 말로 '친밀함'이라고 말한다. 하나님과 성도는 친밀함이 있어야 한다. 서로의 비밀이나 밝히지 않는 그 어떤 것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오로지 서로의 마음을 개방하고 모든 것을 주님께 아뢰야 한다. 성도간의 소통은 어떤가? 교회 안에는 서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소통은 하나의 과제다. 그럼에도 서로의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 성도간에 소통은 반드시 필요한다. 많은 부분 교회의 문제는 서로 소통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멀리서 보면 오해하기 쉽고,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편파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2012년은 '소통하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하나님과의 소통, 성도간의 소통, 세상과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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