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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묵상] 7. 화평하게 하는 자의 복 (마태복음 5:9)

샤마임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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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화평하게 하는 자의 복 (마태복음 5:9)

개역개정: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헬라어: “μακάριοι οἱ εἰρηνοποιοί, ὅτι αὐτοὶ υἱοὶ θεοῦ κληθήσονται”
영어 (NIV): “Blessed are the peacemakers, for they will be called children of God.”

1. 원어 분석: 핵심 개념의 심층적 이해

  1. 마카리오이 (μακάριοι) – '복이 있나니'로 번역된 이 단어는 단순한 행복 상태를 초월하여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영속적이며 신학적인 축복을 의미합니다. 마카리오이는 헬라 세계에서 인간의 노력과는 무관한 신적 축복을 가리키며, 여기서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 누리는 내적 평강과 완전한 충만을 강조합니다.
  2. 에이레노포이오이 (εἰρηνοποιοί) – '화평하게 하는 자'라는 이 표현은 단순히 외적 갈등을 회피하거나 소극적으로 중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의 질서를 구축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닌, 하나님과 인간, 인간 상호 간의 관계가 회복된 상태로, 샬롬(Shalom)의 개념과 유사합니다.
  3. 휘오이 (υἱοὶ) – '아들들'로 번역된 단어는 단순한 혈통적 개념을 넘어 하나님의 성품을 체화하고 그분의 뜻에 동참하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이는 고대 유대적 맥락에서 '아들'이란 특정 행동과 정체성을 통해 가문이나 공동체를 대표하는 역할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4. 클레데손타이 (κληθήσονται) –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라는 표현은 법적 혹은 공식적인 선언을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화평하게 하는 자들을 그분의 자녀로 공적으로 인정하시고, 그들에게 영적 권위와 유산을 부여하신다는 약속을 담고 있습니다.

2. 화평하게 하는 자의 신학적 의미

화평하게 하는 자는 단순히 타협이나 중재로서 갈등을 완화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따라 적극적으로 정의와 화평을 이루기 위해 헌신하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깊은 화평을 경험하고, 그 화평을 인간 관계와 공동체로 확장시키는 사명을 지닙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 사회는 로마 제국의 압제와 내부 정치적, 종교적 갈등으로 인해 혼란과 분열이 만연했습니다. 많은 이들은 메시아가 정치적 해방자이자 강력한 군사 지도자로서 나타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속적 권력을 통한 평화가 아닌,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와 회복을 통해 진정한 평화를 이루셨습니다(골로새서 1:20). 이는 십자가 사건에서 가장 명확히 드러납니다.

이와 같은 화평은 단순히 갈등의 부재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이 함께 작용하여 인간과 공동체의 전인적 회복을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이 회복을 위해 때로는 자신의 이익과 안전을 포기하는 희생적인 삶을 선택합니다.

3. 하나님의 나라와 화평의 확장

마태복음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사역과 가르침의 핵심 주제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단순히 미래에 완성될 종말론적 개념이 아니라, 예수님의 현존과 사역을 통해 이미 이 땅에 임한 현재적 통치입니다. 이 나라는 정의와 평화, 그리고 사랑이 중심이 되는 질서로 특징지어집니다.

세속적 질서는 주로 경쟁과 힘의 균형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희생적 사랑과 용서를 통해 평화를 이룹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나라의 원리를 세상 속에서 살아내며, 그들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가 확장됩니다. 이들은 단순히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을 넘어, 그 메시지를 몸소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예수님은 평화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핵심 가치임을 강조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8장에서는 형제 간의 갈등을 화해로 이끌 것을 명령하셨으며, 요한복음 14장 27절에서는 "내가 너희에게 평안을 주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평화는 인간적 차원에서의 조율이 아닌,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지는 거룩한 평화입니다.

4.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 자격과 축복

예수님은 화평하게 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표현은 단순히 명목상 칭호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영적 지위를 의미합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1. 영적 정체성 확립: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분의 성품과 의지를 반영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는 대사로서의 사명을 지닙니다.
  2. 유업과 권리: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받은 자들은 영원한 유산을 상속받습니다. 이 유산에는 하나님과의 영원한 교제, 평화와 기쁨이 포함됩니다.
  3.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 하나님의 자녀들은 갈등이 있는 곳에 화목을 가져오는 중재자이자, 공동체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현하는 도구가 됩니다.

5. 화평을 이루기 위한 영적 실천

화평을 이루는 삶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영적 실천과 헌신을 요구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삶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다음은 화평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주요 방법들입니다.

  1. 용서와 화해: 갈등 상황에서 먼저 용서를 구하고, 상대방을 용서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자비를 깊이 체험한 자들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덕목입니다.
  2. 이해와 공감: 우리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의 고통과 필요에 공감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모범을 따르는 것입니다.
  3. 공의와 중재: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공동체 내에서 갈등을 중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들은 공정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통해 서로 간의 화해를 이끕니다.
  4. 성령의 인도에 의지: 화평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화평의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6. 현대 사회에서의 적용과 묵상

오늘날 세계는 다양한 형태의 갈등과 분열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전쟁, 사회적 불평등, 인종 간 갈등 등은 여전히 인류의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지속적인 도전을 줍니다. 우리는 화평하게 하는 자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상에 나타내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갈등 상황에서 화평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의 평화를 전하는 도구로서 쓰임 받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더욱 가까이 나아가며, 그분의 평화를 우리의 삶에 구현할 수 있습니다.

7. 결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

예수님은 화평하게 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이 약속은 현재적이며 동시에 종말론적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평화를 이루고, 그분의 사랑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는 화평의 도구로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 삶은 단순히 개인적 평안에 그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화해를 전파하는 삶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누리며, 세상 속에서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는 매 순간 평화의 사역을 이루어 나가며, 궁극적으로 그분의 완전한 나라에 참여하게 될 소망을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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