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읽는 레위기
"거룩한 삶을 위하여"
성기문의 <키워드로 읽는 레위기>(세움북스)
레위기는 종종 건너뛰었다.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할지 막막한 성경이 바로 '레위기'다. 목사인 나조차 레위기는 난감하고 답답하다. 막연하게나마 제사법의 의미를 찾아 간략한 해설을 추가한 것이 전부다. 성경 통독이 아니거나 교인들에게 가르쳐야할 필요가 없을 때는 거들떠보지 않는 레위기다. 가장 큰 이유는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왜 레위기를 읽어야하는가에 대한 답을 분명하게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위기를 속 시원하게 한 장의 그림처럼 보여주고 난해한 부분을 정리해 도표나 꼼꼼한 설명으로 풀이해줄 책이 필요했다.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저자인 성기문은 몇 해 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자주 소식을 접해왔다. 책을 낸다는 이야기는 진작에 들었지만 '세움북스'를 통해 책이 나온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세움북스는 신생출판사지만 단단한 신학적 내용을 목회적 관점에서 잘 풀어내는 출판사로 유명하다. 성기문의 이번 책도 딱딱하고 어려운 레위기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풀어냈다는 점에서 세움북스의 정신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신약도 마찬가지지만 구약을 읽으면서 항상 떠오르는 질문은 어째서 수천 년 전에 기록된 경전을 오늘날 계속해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 신약 이후 시대에, 심지어 21세기에 우리는 무슨 까닭으로 레위기를 읽어야 하는가?"(8쪽)
바로 이 부분에서 우리는 레위기의 난해함과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어렵고,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다. 그래서 더 어렵다. 내가 읽기에 성기문은 두 가지 난제를 잘 풀어주었다. 어려운 부분은 쉽게,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잘 풀어냄으로 레위기를 읽어야할 필요성을 알려 준다. 저자는 하틀리를 인용해 레위기를 읽어야할 이유를 이렇게 정리한다.
(1) "희생제도의 정보는 예수의 희생적 죽음을 이해하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2) 예수의 특징-대제사장이며 신자의 제사장직 거룩한 삶의 원칙을 제시한다.
(3) 성소이신 예수께 나아가는 법, 성소인 교회(몸된 교회)를 지키는 법을 알 수 있다.
(4) 거룩한 삶의 요청에 잘 부응하기 위함이다. 하틀리의 주장에 따르면, 오히려 레위기는 신약 시대와 우리 신앙인들에게 유익하다.(33쪽)
그렇다. 레위기는 구원받은 거룩한 백성들의 삶의 방식과 신약에서 제사장으로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신자는 구원 받은 영적 이스라엘이며, 거룩한 언약 백성이며, 성전이며, 제물이다. 레위기 없이 신약과 교회를 제대로 이해하기를 힘들다. 아니 불가능하다. '바라기는 레위기와 함께 신약을 읽게 된다면 ... 그리스도의 속죄사역뿐만 아니라, 구원과 교회, 그리고 신자의 거룩한 삶의 소명에 대한 더 심오한 이해와 굳건한 확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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