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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성염교수를 읽다

샤마임 2017. 10. 9.

[독서일기] 성염 교수를 읽다

2017109일 월요일 한글날


오늘 분도출판사에서 출간된 아우구스티누스의 <그리스도교 교양>을 읽고 서평 했다. 서평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한 글이다. 요약하고 정리하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정리한 것이기에 단순한 요약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시간이 갈수록 교부들의 문헌을 번역 출간하는 분도출판사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개신교 출판사는 단 한 곳도 교부 문헌을 출간하는 곳이 없다. 고작해야 어거스틴의 <고백록> 수준에서 마무리한다. 어거스틴이 아닌 유일한 책이 있다면 지평서원과 규장에서 출간한 크리소스톰(St. John Chrysostom, 354~407)의 설교 집이다. 지평서원에서는 <에베소서 강해>1997년에 출간했고, 규장에서는 <부자>라는 제목으로 2009년에 출간되었고, 지평서원에서 <크리소스톰 로마서 강해>199012월에 출간되었다. 고작 크리소스톰이다. 실제로 교부 중에서 크리소스톰은 그다지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탁월한 설교자는 맞으니 신학적으로 별다른 중요성을 부여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 위대한 크리소스톰을 깎아 내려야 하는 나의 슬픔이여.

마지막 한 권이 더 있는데 설교가 아닌 유일한 서적인 <성직론>으로 1992년 엠마오 출판사에 출간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중고도 없어서 한국 내에서는 희귀한 작품으로 남아있다. 그는 직접 책을 쓴 것은 몇 권되지 않으나 800편 정도의 설교가 남아 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세 앞서 소개 한 세 권 말고는 단 한 권도 없다.

책을 펼쳐보면 크리소스톰에 대한 생애나 사상은 전혀 기록되지 않았고, 막무가내로 설교를 번역하여 책 속으로 들어간다. 필자가 알기로는 이 책들은 모두 영어에서 중역된 것으로 번역상의 오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저자/역자 : 요한 크리소스톰(John Chrysostom)/송종섭,송영의,조계광  | 출판사 : (주)갓피플
판매가 : 40,800원36,720원 (10.0%, 4,080↓)


교문 문헌을 읽고 공부하면 할수록 참으로 개신교인으로서 부끄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 많은 출판사에서 교부 문헌의 책을 어찌 단 한 권도 출간하지 않을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이것은 개신교 기독교가 열악한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얼마나 피상적이고 가벼운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국 개신교 출판사와 한국교회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여!

어쩔 수 없이 분도출판사의 책들을 사서 읽는데 라틴어와 함께 있어 정말 좋다. 특히 앞 부분에 책에 대한 해제가 있어 책을 이해하는데 길라잡이를 해 준다. 특히 적지 않은 책들이 저자의 생애와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고 있어 독자들의 편의를 돕는다. 그중에서 성염이란 이름이 자주 보여 찾아 보았다 홈페이지가 있으나 최근 게시물은 2009년 것이다. 아마도 관리를 하지 않은 듯하다. 놀랍게도 위키백과에  <성염>이란 이름으로 소개가 되어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실린 성염 교수의 어거스틴에 대한 집념은 정말 대단하다.


성염 교수에 의해 번역된 책들을 살펴보았다.

아우구스티누스 <질서론> 분도출판사 2017 7

아우구스티누스 <행복한 삶> 분도출판사 2016 12

아우구스티누스 <아카데미학파 반박> 분도출판사 2016 9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경세원 2016 4

아우구스티누스 <삼위일체론> 분도출판사 2015 11

아우구스티누스 <그리스도의 교양> 분도출판사 2011 11

아우구스티누스 <참된 종교> 분도출판사 2011 11


이 외에도 다수의 책이 번역되었다. 분도출판사의 어거스틴의 책들을 모두 번역할 기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구스타보 구띠에레즈의 <해방신학>을 번역한 때라고 한다. 이 책은 인터뷰에도 나왔지만 유신이 맹렬할 때인 19776월에 번역되었다. 이 책이 아직도 절판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더욱 신기하다. 한 사람의 헌신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문득 개신교의 잘난 교수님들에게 교분 문헌들 좀 번역해 달라고 간청하고 싶다. 갑바도기아 교부들의 책이나 오리겐 등도 단 한 권의 책이 번역되지 않았다. 한국 개신교 출판사여 왜 이리도 답답한가. 제발 부탁이니 교부 문헌을 번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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