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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통독 일기] 인간은 실패하나 하나님은 승리하신다.

샤마임 2017. 9. 28.

[성경통독 일기] 인간은 실패하나 하나님은 승리하신다.

2017928일 목 오전


주일에 성경 읽기를 하고 삼일이 지났다. 월요일 아침에 성경을 2장 정도 읽고 일어나야 했다. 그날이 아니면 시골에 다녀올 시간이 없어서 먼 길을 떠났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밀린 원고를 처리하느라 통독 시간을 갖지 못했다. 또 못된 습관이 도진 것이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성경책을 꺼내 들었다. 월요일 아침에 읽다만 민수기부터 5장부터 읽어 나갔다. 민수기는 생.삶 원고를 위해 깊이 묵상했던 터라 빠르게 읽어 나가도 익숙한 본문들이다. 그런데 하루에 몇 절을 깊이 묵상할 때와는 다르게 다이내믹했다. 아마도 민수가 가지는 압축된 역사성 때문일 것이다.

민수기는 출애굽기와 레위기와 다르게 40년의 광야 시간을 36장에 압축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빠르게 읽어 나가면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어떤 사건들은 몇 달안에, 어떤 사건들은 수십 년 동안 떨어져 있다. 민수기에서 가장 극을 이루는 사건은 열두 정탐꾼의 보고일 것이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애굽으로 돌아가려는 반역을 품게 되고, 이어지는 사십 년의 세월을 광야에서 헤매게 된다. 그 뒤에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은 앞선 사건의 연장이자 해석인 셈이다.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 미리암의 비방, 원망과 심판 등등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온갖 원망을 쏟아붓고 하나님은 그들을 심판하신다. 그러나 결국 멸망하지 않고 가나안에 들어간다. 사람은 실패하나 하나님은 승리하심을 보여주는 곳이 레위기다.

한 사건은 미미해 보일 수 있으나 다른 사건들과 연계되어 있다. 우연하게 일어난 것이라고는 하지만 인간의 본성에 자리한 습성들이 행위로 드러난 것이니 우연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니 우리의 행위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일정한 패턴들이 보이고, 그 패턴들은 곧 자신의 생각, 지성, 행위를 지배하고 있는 속성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훈련이 있어야 하고 영혼의 깊은 각성이 일어나야 한다.

민수기는 장례식이다.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한다. 시작할 때 세어진 숫자는 다시 말미에 세어진다. 그들이 숫자는 거의 변동이 없다. 전 세대는 죽고, 다음 세대가 일어난 것이다. 전 세대를 심판을 받고 소멸되어가나 다음 세대는 하나님의 은혜로 이스라엘의 운명과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하는 존재가 된다. 인간의 악함에도 결국 하나님의 은혜는 실패하지 않음을 민수기를 통해 또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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