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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책이 내게로 왔다(8월신간)

샤마임 2017. 9. 2.

[독서일기] 책이 내게로 왔다

(8월신간)

1. 스탠리 그렌츠의 <환영과 거절 사이에서>

2. 헬무트 틸리케의 <성 윤리학>

동성애에 관한 글을 기고하기 위해 동성애 관련 두 권의 책을 읽고 있다. 스탠리 그렌츠의 <환영과 거절 사이에서>와 헬무트 틸리케의 <성 윤리학>이다. 두 권 모두 동성애를 성경적 관점에서 부정하는 입장이기에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책을 엮어 읽으면서 동성애가 가진 여러 모양과 생각들을 접하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기회가 된다면 동성애 옹호 학자들의 책과 두 사람보다 더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의 책도 읽어 보고 싶다. 그렌츠와 틸리케는 반대하는 입장이기 하지만 존재론적으로는 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같이 두고 있다. 두 권다 새물결플러스의 책이다. 시대적 요청에 적절하게 대응한 책이라 여겨진다. 특히 그렌츠의 책은 목회자들이라면 꼭 읽으라고 추천한다. 그렌츠의 책은 다양한 입장을 소개하고 그들의 장단점과 논리적 타당성과 비약을 적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교회에서 동성에 관련 강의를 하고 싶다면 그렌츠의 책을 기반으로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 역사, 성경, 생물학적 관점 등을 두루 소개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3. 데이비드 그레고리 <예수와 함께한 복음서 여행> / 포이에마

4. 김한원 <바이블 웍스 완전정복> / 세움북스

5. 조지 래드 <종말론 강의> / 이레서원

6. 채영삼 <코이노이아 성경 해석 가이드북> / 이레서원

7.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하나님께 소리치고 싶을 때> / 이레서원 / 송동민 옮김

8. 매튜 에머슨 <십자가와 보좌 사이> / 이레서원 / 김광남 옮김

뜻하지 않는 곳에서 택배가 온다는 알림이 떴다. 김영사? 왜 이곳에서 알림이 뜰까? 오후 늦게 책이 도착했다. 포이에마였다. 포이에마는 김영사의 기독교 출판 브랜드이다. 포이에마의 책들은 대체로 무난하다. 책이 가볍지 않고 일상적이다. 하지만 어떤 책들은 상당히 신학적이다. 맥그라스의 <기독교 역사> 폴 존스의 <유대인의 역사>가 그럴 것이다. 수년 전에 <유대인의 역사> 리뷰 이벤트에 당선되어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분량이 자그마치 1064쪽이다. 이번에 출간된 데이비드 그레고리 <예수와 함께한 복음서 여행><예수님과 함께한 저녁식사>의 저자의 신간이다. 아내가 먼저 책을 집더니 순식간에 다 읽어 버렸다. 데이비드는 어려운 주제를 쉽께 써 내려가는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아마 이 책도 베스트셀러에 진입할 것이다.

이레서원이 책들이 몇 권 들어왔다. 아내가 이레서원 이벤트에 당첨되면서 조만간 이레서원 책들은 몇 권도 구경할 수 있을 성싶다. 가장 눈에 띄는 책은 채영삼 교수의 코이노니아 성경 해석 가이드북>이다. 채교수는 이 책에서 '코이노니아 성경 연구'를 줄여 '코비에스'로 부른다. 저자는 '관찰이 아닌 사귐'이란 주제로 계시를 들여다 본다. 개인적 소견이지만, 채영삼 교수의 성경 해석관은 독보적이다. 어거스틴의 삼위일체 신학을 보는 듯하고, 조나단 에드워즈의 책들을 읽는 듯하다. 절대타자이신 하나님이 우리 안에 임재하심을 계시는 타자의 음성이 아닌 우리 안에서 공명되는 사귐의 언어로 치환된다.

"성경 해석자가 말씀을 통해 만나는 .. 문자들의 조합인 텍스트가 아니다. ... 초월해 계시고 또한 임재하시며 우리와 교통하시는 인격이시다."(19-20)

채영삼 교수의 책들을 따뜻하고 영혼을 공명 시키는 힘이 있다. 앞으로 점점 채영삼이란 저자의 이름은 강함 힘을 발휘할 것이다. 설교자들은 채영삼 교수의 이 책, <코이노니아 성경 해석 가이드북>을 곁에 두고 읽는다면 설교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김한원 목사는 신대원 선배이자 존경하는 목회자이다. 그는 따뜻하고 집요하다. 강의를 들어본 이들이라면 필자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다. 세움북스에서 출간한 <바이블 웍스 완전정복>2014년에 출간된 <바이블 웍스 길라잡이>의 개정판이자 증보판이며 완성판이라 할 수 있다. 바이블 웍스에 대한 안내는 수많은 사람들의 요청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시도된 바가 없다. 필자가 신대원 다닐 때 바이블 웍스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러나 사용법이 없어 여기저기 물어야 했고, 누군가는 간단한 사용법을 정리해 인쇄한 프린트 물을 팔기도 했다. 이젠 이 책 한 권이면 바이블 웍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성싶다.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성경 연구를 위한 프로그램은 바이블 웍스를 능가할 수 없다. 성경을 깊이 알고자 하는 신학생, 목회자, 학자들은 반드시 바이블 웍스를 기본툴로 사용해야 한다.

9. 요한 크리소스톰 <부자> 규장

교부 문헌을 찾다가 크리소스톰의 <부자>을 발견했다. 후기 교부에 속하는 크리소스톰은 '황금의 입'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설교자로 유명하다. 개신교는 중세를 거부하고 초대교회로 돌아간다. 가장 주요한 인물은 어거스틴일 것이다. 그러나 어거스틴 외에 다른 교부들의 문헌은 거의 번역되지 않았다. 고작 몇 권 번역된 교부 문헌은 가톨릭 출판사인 '분도출판사'가 유일하다. 개신교에서 교부 문헌을 출간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고작 번역한 책들은 대부분이 영어에서 중역된 판들이고, 어거스틴의 책들뿐이다. 그것도 고작해야 '고백록' '신국론'이 고작이다. 어거스틴의 책은 두 권이 아니다. 필자가 알기로 40권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가장 존경하는 어거스틴조차 고작 두세 권이 고작이다. <자유의지론>이나 <참된 종교> 등은 분도출판사 외에는 출간된 적이 없다. 그러니까 그 외의 교부들.. 터툴리아누스, 키프리아누스, 바질 등의 책은 단 한 권도 번역되지 않았다. 아니 교부의 책들은 개신교 안에 단 한 권도 없다. 유일하게 번역된 저자는 신학적으로 그리 중요하지 않는 요한 크리소스톰의 책이다. 한 권은 지평서원에서 출간된 <로마서> <에베소서> 설교집이고, 다른 한 권은 절판되어 중고로 구입한 규장 출판사에서 출간된 <부자>이다. 1992년 엠마오 서적에서 <성직론>을 출간했지만 오래전 절판되었고, 중고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개신교 신학의 현주소가 이것인가 싶어 마음이 가라앉는다.

10. 로저E. 올슨 <신학 논쟁>

11. 윤철호 <인간>

12. R. T. 프린스의 <마가복음> 주석

13. 로이드 R. 니브 <구약의 성령론>

14. 장 칼뱅 <교회 개혁>

새물결플러스의 책은 항상 설레게 한다. 무슨 재주를 부리는지 모르지만 잔뜩 기대가 된다. 아마도 마케팅에 능한 대표와 직원들의 술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책 내용도 언제나 신선하고 도전을 준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지막지한 책들이 내게로 왔다. 이번 책들 중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책은 <인간><신학 논쟁>이다. 윤철호, 나는 낯설지만 장신대 출신은 전설이라 부른다. 그동안 일부의 신학생들의 손에서 묶여 있던 책을 새물결출판사가 빗장을 열어 많은 사람들의 손에 들려준 책이다. 20세기가 교회론이고,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이 성령론이었다면 지금은 단연코 인간론의 시대다. 지금 세계는 '인간'이란 주제로 뜨겁다. 그것은 단순히 동성애를 떠나 철학의 관심사이며, 삶의 정의의 핵심에 인간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묻고 있다.

<오늘날 과학기술 시대에 포스트휴머니즘에 올바로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질서와 섭리",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의 존엄성", "유한성과 은혜의 원리"를 중심으로 기독교 신앙을 새롭게 재정립한 필요가 있다.>(591)

'취준생'이란 낯선 단어는 누구인가?에서 퇴보하여, 생존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사회 속의 인간상이다. 자동화되고, 기계화되는 사회는 편리함과 인간성을 맞바꾸며 존재의 의미를 망각시킨다. 우리는 인간이기 전에 살아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인간론은 읽어야 할 때가 되었다.

로저E. 올슨 <신학 논쟁>은 전혀 새로운 책이다. 저자는 '상상력'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부제를 '교회사를 뒤흔든 위대한 사상가들의 대화'로 정했다. 부제는 책의 정체성을 부여한다. 목차를 엿보면 알겠지만 저자는 교회사의 중요한 학자들끼리 대화하는 형식을 따른다. 1장을 비평가 켈수스가 초대교회 이단이었던 발렌티누스와 몬타누스에게 '기독교 분파'에 대해 묻는다. 13장은 종교개혁가인 루터 그리고 가톨릭 학자인 에크가 '구원, 은혜, 신앙, 칭의의 본성에 관해 논쟁'하는 이야기다. '감히'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책이다. 학자들의 주장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다면 절대 쓸 수 없는 책이다. 교회사에 박식한 저자는 상상력을 빌려와 하나의 토론 형식의 신학 논쟁을 시도한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지금까지 교회사의 주요한 논쟁과 이슈를 들을 수 있다. 참으로 기이한 책이다.

책이 내게로 왔다. 비밀스러운 편지와 같고, 농익은 삶의 철학이 담긴 아버지의 충고와 같다. 오늘도 나는 읽는다. 오늘도 나는 진화한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에서 호모 비블로스(homo biblos), 다시 호모 부커스(homo bookus)로 진화한다. 마지막 아니면 잠깐 나는 호모 커피엔스(homo coffeens)로 존재한다.

신학 논쟁
국내도서
저자 : 로저 E. 올슨 / 박동식역
출판 : 새물결플러스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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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노니아 성경 해석 가이드북
국내도서
저자 : 채영삼
출판 : 이레서원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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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웍스 완전정복
국내도서
저자 : 김한원
출판 : 세움북스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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