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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의 <소나기>

샤마임 2017.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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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의 <소나기>를 읽고


참 오랫만이다. 영화로 보았고, 책으로도 몇 번 읽었다. 하지만 오늘처럼 사색하며 읽기는 처음이다. 아이들 독서교실을 위해 참고 자료를 찾는 중 읽은 소설이다. 지금까지는 순수함, 짝사랑, 도시 소녀와 시골 소년의 아름다운 추억 쯤으로 읽었다. 하지만 오늘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소녀의 집에 불어닥친 비운이었다. 


개울가에 앉아 있었던 소녀는 윤 초시네 증손녀다. 그녀의 이름은 없다. 몇 번의 어색한 만남이 있은 후, 소낙비를 맞은 그날은 토요일이었다. 


며칠 보이지 않던 소녀가 개울가 건거편에 앉아 물장구를 쳤다. 소녀가 말을 걸어왔다. 소년은 입을 열어 대화를 시작한다. 갈림길에서 소녀가 '벌 끝'에 가보자고 한다. 둘은 걷는다. 들꽃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오두막에서 비를 피한다. 그 후 소녀는 며칠을 앓는다.


"윤 초시 댁도 말이 아니야. 그 많던 전답을 다 팔아 버리고, 대대로 살아오던 집마저 남의 손에 넘기더니, 또 악상까지 당하는 걸 보면 ... "  

"글쎄 말이지, 이번 앤 꽤 여러 날을 앓은 걸 약도 변변히 못써 봤다더군. 지금 같아서 윤 초시네도 대가 끊긴 셈이지. ... 그런데 참, 이번 계집앤 어린 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다. 글쎄 죽기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 " (끝)


사업의 실패로 시골집으로 내려오고, 두 아들을 잃고  이젠 딸까지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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