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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술] 이야기 세계사로 시작하라

샤마임 2017.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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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술] 이야기 세계사로 시작하라

201777

 

7이 두 번 겹치는 77일이다. 연일 장마라 비가 끝없이 이어진다. 어제 내린 비는 아직도 그치지 않고 조금씩 흩뿌린다. 연일 이어지는 비 때문에 고추밭의 풀이 무성하다 못해 정글 같다. 비가 오지 않으면 풀을 뽑아 뒤집어 놓으면 하루면 말라죽는다. 하지만 비가 오면서 죽지 않고 고개를 다시 쳐들고 공격해 들어온다. 이래서 농부들이 고추밭에 비닐을 깔고 제초제를 하는가 싶다. 풀이 자라는 속도가 무섭다. 특히 명아주의 경우는 2주 만에 사람 키만큼 자랐다. 밭 한편에 심어 놓은 돌나물은 거의 녹아내릴 정도다. 굳이 고추를 따려고 심은 것은 아니지만 풀에 덮인 모습이 안쓰럽다.

 

오늘 창고에서 청아출판사의 <이야기 세계사> 1. 2 권을 꺼냈다. 갈팡질팡하는 독서가 아닌 좀 더 깊은 독서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에게, 체계적으로 독서를 하려는 이들에게는 난 항상 가장 먼저 세계사를 읽으라고 권한다. 그것도 이야기 세계사로 권한다. 이야기 세계사를 권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하나는 재미있다. 논문 형식이 아니라 이야기 형식이라 딱딱하지 않아서 술술 읽힌다. 또 하나는 그리 길지 않다. 물론 상하권으로 되어있긴 하지만 이것은 세계사라는 거대한 물줄기에 비하면 작은 수돗물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맥을 잡을 잡는데 유용하다.

 

세계사의 흐름을 간략하게 보면 이렇다.

고대, 중세, 근현대.

이렇게 짧은 세 개의 단어로 세계를 안다고 할 수는 없다. 고대가 가지는 특성과 사건, 중세의 성향과 사유의 방법, 근현대의 다양한 사건들을 읽어야 제대로 알 수 있다. 결국 역사를 안다는 것은 사람들의 사유의 흐름이며,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일종의 인문학이다. 역사 없이 인문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근대정신이라 할 때, 근대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중세의 연장과 단절, 그리고 연속성과 반동 속에서 근대는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야기 세계사는 1권에서 고대 오리엔트에서 중세까지 다룬다. 2권에서는 르네상스에서 제2차 세계대전까지 서술한다. 세계사의 흐름을 빠르게 이해하는 방법은 짧고 축소된 책을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이야기 세계사보다 더 얇은 책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짧으면 곡해와 왜곡의 소지가 많으므로 적당한 수준의 책이 좋을 것이다.

 

책을 읽는데 빠르게 훑어 읽는 방법은 논문의 경우 서론과 결론부터 읽어야 한다. 대체로 논문은 서론에서 이미 모든 이야기를 다 한다. 연역법 서술 방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소설의 경우는 플롯을 따라가기 때문에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그럴 경우 누군가의 요약이나 서평을 읽는다면 도움이 된다. 물론 여기서 그들의 논지나 주장에 함몰되면 안 된다. 참고만 하면 된다. 여기서 소설까지 이야기하는 벅차다. 그냥 넘어가련다.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목차'. 대체로 소설이 아닌 경우 모든 책에는 목차가 있다. 독서의 대가들은 목차만 보고도 책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를 감을 잡는다. 그래서 어떤 책은 아예 목차를 없애거나 숫자로만 표시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논문이라 세계사의 경우 목차가 매우 중요하다. 목차는 논지이자 역사의 중요한 흐름을 잡아주는 포인트다.

 

이야기 세계사 1권 목차를 간략하게 보자. 큰 제목부터 점점 작은 제목으로 세세하게 들어가 보자. 먼저 큰 제목이다.

고대 오리엔트 세계

고대 그리스 세계

고대 로마 세계

중세 사회의 형성

이렇게 보면 벌써의 흐름이나 저자가 어떤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간파할 수 있다. 역사는 '선사시대-고대 오리엔트 시대-그리스 시대-로마시대-중세 시대'로 이어진다. '고대 오리엔트 시대'에는 인류의 기원에서 고대 여러 문명을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나 모든 역사는 그리스 세계로 이어진다. 사실 그리스는 당시에도 매우 작은 도시국가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리스가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가진 그리스어(헬라어)와 철학, 그리고 문명의 힘 때문이다. 그리스는 앞으로 일어날 모든 역사의 정신적, 문화적 바탕이 된다. 특히 로마의 경우는 그리스 문명에 종속된 형태로 존재한다. 세계사 속에 등장하는 서양 중심의 철학은 그리스 철학의 자양분을 받아먹고 자라난다. 그래서 그리스 역사가 중요하다.

 

실제로 역사가들은 로마시대까지 고대 역사로 다룬다. 고대-중세-현대로 축약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고대의 근거는 무엇일까대체로 역사 구분은 어떤 큰 사건이나 문명의 발전으로 인해 획기적인 변화를 이룰 때를 기준으로 나눈다. 역사 구분은 아래와 같이 편하게 나눈다.

고대 : 선사시대부터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5세기 말

중세 : 서로마 제국의 멸망부터 비잔틴 제국이 멸망한 15세기 말

근대 : 비잔틴 제국의 멸망할 때부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

현대 : 1차 세계대전부터 지금까지

 


연대로 구분하면

고대: BC 3000 AD 500

중세: 500 1500

근대: 1500 1900

현대: 1900 2000

이 될 것이다. 엄밀하게 역사는 구분할 수 없다. 하지만 역사를 배우고 이해하는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구분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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