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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져 죽은 오리 / 양승훈

샤마임 2017.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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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져 죽은 오리

양승훈 / 죠이선교회




일단 2008년 양교수가 창조과학회에서 제명되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유는 젊은 지구론을 부정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부정 이전에 과학에 대해 알아 가면서 기술한 기독교 세계관이란 점에서 전환기 직전의 영적 변화가 담긴 책이다. 물론 일반 독자들은 주의하여 읽지 않으면 알 수 없다. 19쪽에 이런 글이 있다.

 

"언젠가 '우주와 지구의 창조 연대가 6,000년이라는 주장은 신중해야 한다'고 얘기 했더니 이를 두고 당장 나를 진화론자라고 오히하는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이단 운운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부터 그는 조금씩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이성적 판단을 시작한 것이다. 아니 이미 오래 전에 시작했는지 모른다. 믿음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우겨대는 수많은 우매한 그리스도인들로 인해 성경은 더욱 미신적이 되고, 비합리적 숭배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물에 빠져 죽은 오리'에 대한 이야기는 의미심장하다.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동생이 일산으로 내려갔다. 울적한 마음에 창고 옆에 자은 수영장을 만들어 오리를 사서 넣어 두었다. 그런데 왠 일인가? 출근해 보니 오리가 물에 빠져 죽어 있는 것이 아닌가? 주인을 찾아가 따진다. 주인은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오리는 오리 농장에서 부화하고 키운 오리입니다. 그래서 수영을 할 줄 모르지요. 게다가 이 오리는 어릴 때부터 물속에 집어 넣지 않았기 때문에 깃털에 기름이 분비되지 않아 물에 잘뜨지도 못합니다."

 

결론, 교회 다닌다고 다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무지가 순수가 아니고, 세상 물정 모르는 것이 경건은 아니다.'(24)는 저자의 말이 압권이다. 나도 그렇게 믿는다. 그렇다 진정한 영성은 일상이란 삶의 현장에 있다. 그렇지 않는가.

 

또 한 곳을 보자. 52'기적과 과학과 성경'이란 주제로 쓴 글이다. 그는 여기서 설교 때 종종 들었던 사라진 여호수아서에 기록된 '거의 종일토록'이란 구절로 나사가 계산했다는 식의 사실은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목사들은 성경을 문자로만 해석하려는 오류에 빠져 거짓으로 설교를 끊도 없이 이어간다.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가짜뉴스과 기독교인들의 카톡방에 수도 없이 이어지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과학은 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신이 만들어 놓은 세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과학적이 비신앙적은 아니다. 과학적은 오히려 신앙적이다.

 

 

썩 괜찮은 책이다. 신앙에 직면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맹목과 맹신에 빠진 기독교인은 정신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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