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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칼럼] 교회사를 어떻게 서술할 것인가?

샤마임 2017. 3. 2.

교회사를 어떻게 서술할 것인가?


난 후스토 곤잘레스의 교회사 시리즈를 좋아한다. 은성에서 출간된 후스트 곤잘레스 교회사는 다른 교회사 서술 방식과 조금 다르다. 학문적 측면보다는 이야기에 가까운 서술 방식을 사용한다. 지금 읽고 있는 현대교회사는 종교개혁 이후 16세기부터 현대까지 다루는 방대한 분량의 역사인데 400쪽 안에 모두 담았다. 고대와 종교개혁의 경우는 어느 정도 서술이 가능하지만 현대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그는 유려한 필체로 한 권에 담았다. 그뿐 아니라 그의 서술은 독자들로 하여금 지치지 않도록 배려한하다. 대부분의 역사서가 사료 중심이거나 사건 중심으로 엮는다. 어쩔 수 없는 방식이다. 사건만 언급해도 400쪽은 수월하게 넘어간다. 그런데 어찌 500년이 되는 세월을 한 권에 책에 담아낼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저자의 역사관에 의해 요약과 생략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곤잘레스의 글은 학문적이기보다 이야기 방식으로 흐르기 때문에 학자 속에서는 그다지 큰 반응은 얻지 못한다. 그러나 교회사를 알고 싶어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정말 좋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곤잘레스의 편안한 글은 역사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 다음 자기 글로 적기 때문이다. 곤잘레스는 다른 역사서와 다르게 인용이 거의 없다. 사건을 언급하면서도 자신의 이야기처럼 능청스럽게 풀어 나간다. 초보 운전은 기어를 넣고 빼는 것, 핸들은 잡는 것, 신호를 보는 것 모두가 어색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운전에 능숙해지면 보지 않고도, 속도와 방향, 심지어 RPM까지도 대충 알아 맞춘다. 자유자재로 운전이 가능한 것이다. 곤잘레스의 교회사는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교회사를 배우고자하는 신학생들이나 교인들에게 가장 먼저 곤잘레스의 책을 읽으라고 권면한다. 신학적인 측면에서 장로교와 약간 상이한 점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앞으로 공부하며 교정하면 될 일이다. 전체 교회사를 이야기하듯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책을 먼저 읽고 두껍고 자세한 역사를 담은 책을 읽는 것이 순서다. 종종 교회사에서 길을 잃으면 곤잘레스의 책으로 되돌아 간다. 지도와 같다. 그의 책은 현재 계속해서 판매되고 있다. 그 오래된 책이 말이다. 

현대교회사
국내도서
저자 : 후스토 L. 곤잘레스 / 서영일역
출판 : 은성 201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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