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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글의 맛이 바뀐다

샤마임 2017. 2. 16.

[독서일기] 글의 맛이 바뀐다

2017년 2월 16일 목요일


2월의 읽고 싶은 신간 

어제 순천에 들러 아이들과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 가고 싶지 않았지만 애들이 오늘은 꼭 순천에 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지는 척하고 따라갔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똑같은 집인데 어제는 맛이 별로 없었다. 지난번과는 맛이 차이가 났다. 아마도 맛이라는 게 그늘의 기분과 상황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공감각적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일한 맛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좋은 기억도 순간 나쁜 기억으로 치환되기도 한다. 그 반대도 역시 가능하다.  


그러고 보니 <현대 소설 작법>은 소설을 쓰고 싶어 샀는데 아직 한 번도 읽지 못 했다. 소설을 쓰려면 시간을 두고 플롯도 짜고 습작을 해야 하는데 도무지 시간이 안 난다. 사실 소설 쓰기 책은 적지 않다. <단편 소설 쓰기의 모든 것>과 <도전! 웹 소설 쓰기>도 눈에 들어온다.  


신간에서 눈에 유독 들어오는 책이 몇 권 보인다.  

나이토 요시히토의 <직장의 고수>는 처세술에 관한 것이기 보다 성격이 문제인 듯 보인다. 처세가 결국 성격이긴 하지만. 그런데 처세는 하나의 방법이고 성격은 수정이 힘든 본성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니 결국 처세라는 것도 자신을 돌아노는 자기 수양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신기하게도 이원영의 <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 역시 관계를 다룬다. 철학자가 수의사가 되는 과정을 다룬다. 낯선 생명체와의 조우, 이별, 그리도 또 다른 만남을 통해 관계가 주는 미묘한 행복을 알려준다. 유독 눈에 들어온다. 가을이는 오늘도 밥 먹는 동안 우리 주위를 서성인다 
. 

<아주 오래된 서점>은 <장서의 괴로움>으로 이미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오카자키 다케시와 기자 카쿠타 미츠요의 대화가 실린 책이라고 한다. 책과 사람의 만남, 그리고 책 속에서 읽는 종이의 얼굴, 인쇄의 역사, 작가와 편지지들 간의 팽팽한 긴장들. 이 책을 책에 대한 주변 부리를 보여준다. 글이 맛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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