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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두 책을 엮다

샤마임 2017. 1. 2.

[독서일기] 두 책을 엮다


나빌 쿠레쉬의 <알라를 찾다가 예수를 만나다>(새물결플러스)
정두성의 <교리 교육의 역사>(세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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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크피룰라!
(알라여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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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무슬림과 회교도를 분간하지 못한다. 알라와 모하메드의 차이도 모른다. 단지 아는 것은 이슬람은 폭력적이고 잔인하다며 철저하게 배타적이라는 것. 그것만 알았다. 종종 단체 카톡방에 올라는 잔인한 사진들과 끔찍한 구호와 함게 뒹굴고 있는 알 수 없는 광기만 이슬람을 알려준다. 그런데 오늘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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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라를 찾다가 예수를 만나다>의 표지를 봤을 때 또 이상한 한 권의 책이 나왔는가 보가 싶었다. 안 읽어봐도 뻔한 이상한 간증 소설쯤으로 치부했다. 그런데 출판사 이름을 보는 순간 기겁을 했다. 다름 아닌 새물결출판사였다. 흠........ 왜 이렇게 구닥다리 같은 소설을 출간하지.. 약간의 서운함과 호기심이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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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간을 쪼개서 158쪽까지 읽어 갔다. 불과 한 시간 만에 어마어마한 속도로 읽은 것이다. 순간 조금 놀랬다. 내 독서의 구덩이는 도설이다. 소설은 헤어 나오지 못하는 늪과 같고 빠져나오지 못하는 정글 같은 곳이는 속도는 얼마나 떨어지는지.. 그런데 이 소설은 아니다. 축지법을 쓰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몰입은 내가 아닌 책에서 나오는 그 어떤 힘이 만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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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웠다. 내가 너무 성경을 모른다. 난 히브리어로 외우는 구절은 창세기 1:1뿐이다. 수많은 기도문과 코란을 자신들의 언어인 파키스탄 언어가 아닌 원래 기록된 아랍어로 그대로 암송한다. 치밀하게 성경을 파고 들어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목사인 나를 부끄럽게 한다. 내가 어떤 성경을 외우고 있으며, 얼마나 성경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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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출판계의 전반기이 주인공은 아마도 나빌 쿠레쉬의 <알라를 찾다가 예수를 만나다>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참 기묘하게도 기독교 교리 교육에 대한 책이 세움북스에서 나왔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먼 이야기로만 들었던 초대교회 교리 교육과 종교 개혁과 그 이후의 교리교육인 카테키즘catechism을 다룬다. 이 절묘한 조우는 뭘까? 한 권은 교리 교육의 필요성을, 다른 한 권은 교리교육의 역사와 방법을 논한다. 두 출판사가 시너지 효과를 만들기 위해 서로 모의? 한 걸까? 아니면 우연의 일치일까? 알 수가 없다. 하여튼 두 권의 책은 한동안 관심을 끌 책이 분명하다. 바빴던 이틀의 여행,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여행은 오늘의 책 소개로 대신합니다. 서평은 내일 집으로 돌아가서 하겠습니다.


게임하는 아들의 온갖 잔소리와 짜증을 인내하며 사진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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