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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안 통해도 선교는 통한다

샤마임 2016. 1. 5.

이제는 이주민 노동자 선교시대다.

김영애의 <말은 안 통해도 선교는 통한다>(샘솟는기쁨)를 읽고


시골이란 어떤 곳일까폐쇄되고한가하고낭만적인 풍경이 가득한 곳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일 년에 한두 번 잠깐 들르는 시골은 충분히 낭만적이다그러나 진작 시골에 정차하기 되면서 상상과 현실이 하늘만큼 땅만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바쁘기는 도시나 시골이나 매한가지고촌부(村婦)들이 김매는 낭만스런 풍경은 5만원도 안 되는 일당으로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서 일해야 하는 척박한 삶으로 치환된다더욱 놀랬던 사실은 땅 끝이나 다름없는 이곳에 다문화 가정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한 학년이 한반뿐이고초등학교 전부를 다 합해도 120명이 전부인 작은 초등학교인데 한 반에 한두 명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다의아해 알아보니 시골이라 장가를 가지 못한 노총각들이 필리핀아 베트남 등의 동남아 아가씨와 국제결혼을 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민족이니, ‘한 민족이란 단어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시대는 이제 지난 것 같다이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선교적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이른 것이다이제 시골은 더 이상 폐쇄적이고낭만적인 곳으로만 치부하기엔 너무나 다양하고 급변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김영애 선교사님의 이 책 <말은 안통해도 선교는 통한다>는 시기적절한 책임이 분명하다이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선교는 대책이나 예측을 넘어 즉각적인 대안과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선교학과 출신인 나로서 선교사는 타문화’ ‘타언어를 충족시켜야 했다그러나 이제 국내에서도 타문화와 타언어를 충족시키는 환경이 이미 만들어졌다너무 늦었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김영애 선교사는 국내 이주민 노동자들을 선교하는 특별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이주민 선교를 벌써 20년을 넘게 해 왔으니 국내 타문화 선교의 선구자요 원조인 셈이다. 1995년 남양주시 공장지대를 방문하면서 국내 이주민 노동자에 대한 선교가 절실함을 깨달으면서 시작되는 선교가 벌써 20년을 넘기고 있는 것이다현재 내 백성이란 뜻의 히브리어 암미의 이름을 빌려야 암미선교회를 설립해 현재까지 이주민 노동자의 선교를 온몸으로 감당하고 있다여성의 몸으로 낯선 이주민들과 동거 농락한 선교 현장은 치열함 그 자체다.

 

외국 선교를 위해 준비하던 가운데 우연히 알게 된 노엘이란 필리핀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은 김영애 선교사의 마음을 돌이켰다. “하나님은 왜 이곳을 보게 하셨을까?”(23)라는 질문에 스스로 최소한 이곳을 주위에 알려야 할 선교적 책임을 강하게 느꼈다.’(23)고 한다눈을 돌려보면 국내 외국은 차고 넘친다전국 외국인 등록인은 모두 1,099,955명이고필자가 몸담고 있는 전남 강진군에 등록된 외국인의 수가 무려 382명이며신고 되지 않는 불법 체류자까지 합친다며500명은 족히 넘을 지도 모른다.(통계청 2015,3)

 

선교이제 공간의 한계가 무너지고 내국(內國)이란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다풀어가야 할 숙제와 애로가 많지만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을 선사하고 있다하나님은 아직 한국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기회를 다시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한국 땅에 모든 민족을 불러 모으시는 이유는 물론 한국 민족을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게 될 통로로새로운 선교의 도구로 쓰시려는 계획이 있으시기 때문이다.”(55)

 

다국적 선교인지라 전문성도 빈약하고 집중력도 떨어지지만 은혜는 더욱 충만하다여성 홀몸으로 외국인들을 대하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용감하게 감당해 왔다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생각의 차이는 오해와 웃음을 선사해 주기도 한다여러 사연과 에피소드가 읽는 내내 긴장감을 만들어 준다멸치볶음 먹는 것을 보고 한국 사람들은 잔인하게 먹어치운다는 라지브 이야기 등은 사소한 일상 속에 문화 차이가 자져온 애로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69다시 본국으로 귀국하면서 선교사로 파송되는 이야기는 감동의 크기다 더욱 크다.

 

시대를 이해하고다문화 가정을 향한 선교 비전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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