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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신간] 하하하교회 블라블라목사님

샤마임 201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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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신간] 하하하교회 블라블라목사님

울고 웃으며 목회를 배








 

일단 웃기다! 제목도 웃기고 내용도 웃기다. 웃기기만 한다면 서운할 터, 감동적이다. 웃다가 울다가 한참 지나면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이런 책도 처음이다. 읽고 난 후, 후배목사로서 닮고 싶다. 그렇게 이 책은 날 웃기고 울리고 교훈도 주었다. 김기목 목사님은 페이스북에서 만나는 분이라 친근하다. 이웃집 아저씨 같다. 생긴 것도, 글의 내용도 영판 이웃집 아저씨다. 그런데 어느 날 작가가 되셨다. 책을 읽으면서 웃었다. 이웃집 아저씨가 쓴 책이 마음도 뭉클하게 한다. 여운도 길게 남는다.

 

저자부터 소개하면, 일단 목사님이다. 경기도 화성 봉담상동교회를 섬기고 있다. 사회복지사, 가정폭력 상담사이기도하다. 이뿐 아니다. 한때 CBS에서 <5분 메시지>로 섬긴 적도 있다. 목회자 선배들은 목회일념을 최고로 알았다. 당시는 사모들이 사모 외에 다른 직업을 갖는 것 자체가 불온해 보였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목회자에게 변화의 물결이 일었고, 그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적합한 변화였다. 예수님은 말씀만 가르치지 않았다. 때론 상담가로, 때론 의사로, 때론 선생님으로, 때론 친구로 함께 하셨다.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함이었다. 이 시대처럼 목회자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 적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중요한 한 가지의 원리가 있다. 무엇일까? 이제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소통

 

한자로 소통은 트일 소;와 통할 통;이 합해진 단어다. 뜻을 분명히 알고 싶어 옥편을 찾아보니 트일 소;에 의외의 뜻이 있다. '트다' '통하다' '멀다' 친하지 않다' '우활하다' '서투르다' '늦다' '길다' 등이다. 한 글자에서 이렇게 많은 뜻이 있는 것도 의외인 데다가 어울리지 않는 뜻이 함께 쓰이고 있다. 즉 막힌 거시 트이기도 하지만, 서투르고 늦다는 뜻도 포함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막힌 것이 트이려면 먼저 막혀 있어야 한다는 것. 막힌 것이 트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 원래 막혀있었으니 트려는 노력은 불가피하게 서투를 수밖에 없고, 그러면 늦어지고 멀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결국 트이게 된다. 천천히, 서투르고 어색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가다보면 트이게 된다는 진리를 알게 된다. 목회는 하나님과 죄인들과 트이게 하는 작업이다. 소통 되도록 만드는 작업이다. 이 일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먼저 본을 보이셨고, 후에는 열두 사도와 제다들이 하나님과 세상을 소통하도록 자신의 삶을 헌신했다. 서명수 교수가 추천사에서 교회 리더십들에게는 소통의 도구가 되는 유익한 책이길 바란다는 말은 김기목 목사의 목회사역을 통찰하는 표현이다. 왜 그런지 살펴보자.

 

우리 교회는 24시간 열려 있었다.” 책이 시작되는 첫 문장이다. 사연은 이랬다. 교우들이 시도 때도 없이 기도하러 오고, 행인들이 화장실을 찾아오고, 장사꾼들은 도움을 청하러 온다. 간혹 가출 청소년들과 노숙자들이 예배실을 점령하기도 한다.(25) 열려있기에 좋지만, 아무나 찾아오기에 우범지역이 된다. 이것이 일반교회의 딜레마이다. 불가피하게 밤에는 문을 잠그기는 했지만 여전히 모두에게 개방되어있다. 꼭꼭 잠긴 교회 문을 보며 답답한 적이 많았다. 문하나 열어 놓기 쉽지 않다. 그러나 작은 문 하나가 세상과 교회가 소통하는 문이 되기도 한다.

 

주차장, 교회는 공식적인 집회가 없는 날은 텅텅 비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교회는 이웃을 섬기고자 개방을 하지만 감사는커녕 따지는 경우가 많다. 상처받은 교회는 주차장을 폐쇄하기에 이른다. 배은망덕한 인간의 치부를 본다. 김기목 목사님도 교회 주차장 때문에 고민한다. 텅 빈 주차장은 편리함을 주지만, 가로막힌 철망은 이기적인 교회로 만든다. 결국 다시 주차장을 개방하면서 현수막을 내 걸었다.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교회 주차장임을 알리는 동시에 마음껏 써도 된다는 넛지인 셈이다. 그렇다. “주차장은 주차장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46)

 

소통은 힘들다. 막힌 것을 뚫어야 하니 어색하고, 기다려야하고, 참아야 한다. 그래서 소통은 교회의 사명인 것이다. 쉬운 것 아니지만 가치 있고, 빠르지 않지만 소중한 법이다.

 

섬김

 

요즘은 나눔과 섬김이 대세다. 그러나 누구를 위한 나눔이고, 누구를 위한 섬김인지는 따지지 않는 것 같다. 나눔을 받고, 섬김을 받아야하는 이들에 대한 지식은 현저히 낮다. 사도행전을 읽다 덮어 버린 적이 있다. ‘아무도 자기 것을 자기의 것이라 하지 않고, 소유를 다 팔아 구제에 사용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불편해졌다. 생각해보자. 몇 달 동안 돈을 모아 점퍼 하나를 샀다. 그런데 옆집에 가난한 사람이 헐벗은 것을 보았다. 심장이 쿵쿵 거린다. 양심이 점퍼를 벗어 주라고 한다. 그게 쉽지 않은 것이다.

 

김기목 목사님도 사람인지라 나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몹시 추운 어느 날 노숙자 봉사를 나갔다. 그곳에서 사모님이 김 목사님께 점퍼를 벗으란다. 벗어서 차가운 바닥에 자는 노숙자에게 입혀야 한단다.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벗어서 노숙자에게 주었다.(34) ‘나눔의 선수가 아니라 벗어주면 또 생기니까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러나 벗어본 사람만이 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채우시는 은혜를. 교인들도 목사님을 닮았는지 잘 퍼준다. 호박죽을 쑤어 집집마다 퍼주는 분이 계신다. ‘호박 성도라고 부른 그분, ‘포장되지 않은 선물! 포장되지 않은 섬김!’(126)의 성도이다.

 

공감

 

부부싸움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양말 뒤집어 놓는 것, 옷 걸지 않는 것, 치약 다르게 짜는 것. 김목사님도 나와 비슷한 데가 많다. 집에 도착해 외투와 양복을 벗어서 아무데나 걸어 놓는다. 양말도 아무 데나 벗어 놓는다. 사모님이 장롱은 옷을 걸라고 있다고 그곳에 옷을 걸어야 한다고 성화다. 그렇게 하겠노라고 다짐 또 다짐하지만 또 까먹는다.(162)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집일이다.

 

교인들은 목사님의 심방을 원하면서도 받기 꺼린다. 목사의 의도와 다르게 심방 오면 걸하게 대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는가 보다. 그래서 어떤 목사님들은 심방을 전혀 하지 않기도 한다. 김기목 목사님도 그랬다.(52) 그래서 심방을 요청하는 곳만 심방하기로 한다. 그러나 아무도 없다. 팔짱 끼고 앉아 있을 수 없으니 먼저 찾아갔다. 그리고 목사님이 직접 대접하신다. 참 멋지다.

 

나가면서

 

목회현장은 사막을 여행하는 것과 같다. 지도를 아무리 봐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형교회를 따라하다가 큰 코 다친 목사님들도 여럿 보았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교회 주차장은 어떻게 운영할까? 교인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은혜로운 심방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신학교에서 배운 교과서식 실천신학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노려한 경험자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 책은 목회선배의 성숙한 조언이다. 이렇게 목회하라고 직언하지 않고 에둘러 자신의 경험을 늘어놓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광야에서 필요한 건 지도가 아니라 나침반이다. 책을 읽다 보면 목회의 애환과 지혜를 통째로 배울 수 있다. 그래서 말인데, 개척교회를 계획하거나 목회의 산 체험을 원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일반 성도들이 읽어도 은혜 가득하다.

 

 

 


  
저자 : 김기목  | 출판사 : 샘솟는기쁨
판매가 : 13,000원 → 11,700원 (10.0%, 1,300↓)
“알콩달콩 목회순례기, 기쁨과 성찰에 대한 소통” 시시콜콜하고 알콩달콩한 목회 순례기인 이 책은 저자 특유의 해학으로 사물과 사건을 포착하여 세상 속 신앙읽기로 초대하고 있다. 스스로 거룩해져 식상한 가르침이 아니라 매일 먹는 밥처럼 공감하고, 소통하고 같이 아파하는, 불평하며 실수하는 우리의 이웃이며 친구 같은 저자이다. 주변의 삶과 사랑에 조금 더 귀기울여, 삶이 얼마나 감사할 만한 것인지 세미한 음성으로 전하고 있다. “작은 교회, 떡을 떼고 나누는 목회 현장으로의 초대”21년 동안 매일매일의 목회 기록으로, 페이스북 연재 글 속에 종종 등장하는 “하하하!”라는 후렴구를 그대로 살려 저자의 목회철학…[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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