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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저주의 증표 세상을 구하다

샤마임 201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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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저주의 증표 세상을 구하다


저주와 패역의 상징 붉은 글씨 A, 오히려 저주 받은 세상을 구하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 치료하고 회복시킨다. 저주 받음은 새로운 희망과 소명의 시작이다. 저주 받기 전 결코 다가갈 수 없었던 권위와 체면을 집어 던지고 그들과 함께 웃고 함께 웃었다. 이것이 십자가의 역설이다. 


나다나엘 호손의 주홍글씨의 일부이다.


‘여인의 가슴 위에 이마에 찍힌 가인의 낙인보다 더 참기 어려운 표시를 달아준 세상도 이 여자를 완전히 고립시킬 수는 없었다. 세상은 이 여자가 나타내고 있는 주홍글씨에 대단히 강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여자와 마찬가지로 죄많은 인간 외에는 아무도 동정을 베풀 수가 없었다. 헤스터는 착실히 삯바느질로 딸 펄과 자기를 위한 생활비를 버는 일 이외에는 세상의 권리를 누리겠다는 주장을 손톱만큼도 한 일이 없었을 뿐더러 남을 위해 할 일이 생기면 자기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사람들이 악담을 퍼붓는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곤란한 사람들이 부탁하면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기꺼이 내주는 사람은 헤스트 밖에 없었다.


 이 거리에 질병이 만연했을 때에도 헤스터만큼 헌신적인 사람은 없었다. 어떤 경우든 참변이 있을 때 이 버림받은 여인은 자기가 할 일을 즉시 찾아내는 것이었다. 걱정스러운 일로 침울해 있는 집을 찾아갈 때는 손님이라기보다는 당연한 권리를 가진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행세했으며 그 집의 침울한 빛 속에 같은 인간으로서 교제할 자격이 생기는 세계가 있는 것 같았다. 거기서는 수놓은 글씨가 빛났으며 이 세상의 빛 같지 않은 그 빛에는 위안이 담겨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죄의 표시였던 그 글씨가 여기서는 병자의 방을 환히 비춰주는 촛불이었다. 그것은 병자가 숨을 거두려고 할 때 현세의 경계를 넘어 저승까지 그 빛을 보내주기도 했다. 


또 이 세상의 빛이 흐려져가고 내세의 빛은 아직 비치지 않았을 때에 발을 내디딜 곳을 일러주는 촛불이기도 했다. 이렇게 위급할 때는 헤스터의 포근함이 발휘하여 모든 진실된 요구를 들어줬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큰 요구에도 무궁무진하게 받아들여지는 인간적인 긍휼의 샘처럼 처신했다. 치욕의 표시가 붙은 가슴이 안식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푹신한 베개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A자를 본래의 뜻으로 해석하려 들지 않고 그것이 유능한 Able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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