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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2013년 9월 17일 칼빈에게 묻고 싶다.

샤마임 2013.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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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2013년 9월 17일

칼빈에게 묻고 싶다.

 

지난 토요일(9월 14일) 주문했던 칼빈 주석이 도착했다. 내일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다음 주에 도착할거라는 예상과 달리 오늘 갑작스레 도착했다. 괜히 좋다. 그날 주문하면서 칼빈 주석에 대한 평을 쓰다 칼럼으로까지 이어졌다. 제목은 '포스트 칼빈'이다. 내용은 칼빈에 너무 함몰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시대적으로 다시 칼빈을 재 정의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선행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칼빈을 제대로 알아야 된다는 것, 칼빈을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이해야 한다는 것, 이 시대 속에서 칼빈을 다시 읽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권위에 휘둘리는 해석이 아니라, 칼빈을 솔직하게 직면하고 싶고, 다시 칼빈의 의도를 이 시대 속에서 풀어내고 싶은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광고되던 칼빈 주석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다시 삭제하고 담기를 몇 번을 거듭하다. 아내가 "꼭 필요하면 사세요'라는 말에 힘을 얻어 구입을 결정했다. 나에게 물었다. 45만원이란 거금을 들여 사야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저 사고 싶은 마음이 아닌 꼭 필요한 이유를 물었다. 답이 나왔다. 나는 장로교 목사이고, 칼빈의 영적 후예가 아니던가. 그렇다면 당연히 칼빈 주석은 모든 주해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또한 칼빈의 해석이 어떤지를 직접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칼빈을 넘을 수 있기에. 와타나베 쇼이치가 <지적 생활의 발견>에서도 말했듯이 글쟁이가 되려면 개인서재가 불가피하다. 개혁주의를 따르는 목사라면 당연히 칼빈의 주석은 필수적이다.

 

앞으로 칼빈을 이렇게 공부할 생각이다.

 

먼저, 칼빈의 생애를 다시 공부하자.

 

지금까지 나는 장로교 목사로서 장로교의 입장에서 본 칼빈만을 공부했다. 다각적으로 칼빈을 공부해야 겠다. 예를 들어 칼빈 이전의 칼빈, 칼빈 시대의 칼빈, 칼빈 이후의 칼빈. 침례교가 본 칼빈, 카톨릭이 본 칼빈, 루터가 본 칼빈 등 다른 시각으로 칼빈을 볼 것이다. 칼빈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않을 것이니 지독한 열정을 쏟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칼빈 이후 칼빈의 영향을 연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둘째, 칼빈의 계시관과 정치관을 공부할 것이다.

 

가장 궁금한 것은 칼빈의 계시관이다. 지금까지 2차 문서에 의해 둘러서 공부했다. 칼빈 주석은 직접 연구하기에 적합하다. 번역이란 한계가 있지만 이것만으로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칼빈에게 있어서 성경은 무엇이며, 설교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많은 논문이 있어 참고해가며 공부할 참이다. 지금 집에 있는 칼빈의 설교집도 주의 깊게 봐야겠다.

 

진짜 궁금한 것은 그의 정치관이다. 법률 전공자로서 특별한 존재로 사용되었음을 믿는다. 그럼에도 칼빈은 어떤 면에서 실수를 한 적도 있는데. 루터와 더불어 정치관에서 진보적이면서 보수적인 양상을 함께 갖고 있었다. 그의 정치관은 계시관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재침례파와의 충돌은 루터로부터 이어져 왔다. 왜 당시에 재침례파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시대적 대안으로 자리 잡으려 했는지도 궁금하다. 루터와 칼빈은 중도적 입장에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 그가 정치적 입장이 강경하게 돌아섰던 이유가 궁금하다.

 

셋째, 현대적 칼빈주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 칼빈과 칼빈주의자라는 책에서 칼빈주의자들은 칼빈과 다른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지금 칼빈주의를 지향하는 현대교회들은 제대로 칼빈을 따르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 화란과 영국,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칼빈의 영향이 어떻게 미치고 있는지,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연구하는 것은 참 재미있을 것 같다.

 

마지막, 칼빈을 넘어야 한다.

 

대부분의 기독교 종파들은 예수보다 종파를 만든 사람들의 권위가 크다. 이건 엄연히 잘못이다. 칼빈은 성경보다 우위에 설 수 없다. 다시 칼빈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쉽지 않는 일이고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도전해볼만한 가치 있는 일이다.


난 칼빈에게 물어볼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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