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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은 죄인가요?

샤마임 2013. 9. 16.

'세습'은 죄인가요?

 

먼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겠습니다. 저는 세습에 대해 반대하지도 찬성하지도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1. 세습을 찬성하는 이유 둘

 

세습하지 않으면 교회 존립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몇 분은 아버님이 개척하신 교회를 받아 어쩔 수? 없이 세습해서 담임목사를 하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것을 법으로 세습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면 교회는 문을 닫을 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저의 첫 번째 세습에 대한 생각입니다.

 

세습방지법은 또 다른 배제입니다. 아들은 다음 목회자 후보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또 다른 배제입니다. 마치 흑인이 백인의 차별을 역차별로 맞서는 것과 같습니다. 약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전용'이란 말도 엄밀하게 따지면 남성차별입니다. 그러니 아들이라고 후보 목사에서 일방적으로 배제시키는 것은 또 다른 차별입니다. 아들도 다음 목사 후보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2. 세습을 반대하는 이유 둘

 

교회가 담임목사이 사유화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담임목사 1인 중심의 운영 체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주 어느 교회에서 담임 목사의 허물로 인해 교회가 시끄럽습니다. 부산의 모교회에서도 가족을 후임목사로 세우려는 시도가 불발로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소유이며, 성도는 성경의 원리로 교회를 섬겨야 합니다. 성도 안에 담임목사가 들어가야 하는 것을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교회 안에서도 담임목사의 역할이 강력하다보니 하나님의 뜻이 아닌 담임목사 개인 교회가 될 가능은 농후합니다.

 

교회는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장로교회에서 교회 운영의 최종권위는 세례교인 이상의 모든 교인들이 참석하는 공동의회에서 결정합니다. 그 하위 기관으로 제직회와 당회가 있습니다. 당회가 최상위 기관으로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오해입니다. 그러므로 교인들이 찬성한다면 아들이 후임이 되든 다른 목사가 후임이 되든 개 교회의 문제가 아닐까요? 문제는 그러한 개교회의 자유가 객관적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담임목사가 어떻게 분위기를 만드느냐에 따라 교인들은 쉽게 움직입니다. 설교권이 목사에게 있는 장로교단의 경우 특히 그러한 일이 쉽게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사위나 아들을 후임목사로 세우기 위해 교인들은 선동?하고 여론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을 법적으로 후임으로 세우지 않는 것은 일리가 있습니다.

 

3. 그럼에도 세습방지는 진지하게 제고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민주적이란 말에는 동전의 양면성과 같은 해석상의 난점이 분명해 있습니다. 하나는 '내 교회는 내가 맘대로 한다'는 이기적 의도가 개입될 수 있고, '내 교회가 아니니 다른 교회 문제에 개입할 권리는 없다'는 관조적 무책임으로 핑계할 수 있습니다. 개 교회주의를 방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교단은 노회나 지방회 같은 교회 연합회가 엄연히 존재합니다. 교단마다 강제성의 차이가 다르긴 하지만, 이러한 연합회를 통해 개교회를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보기에 지금 한국교회는 양극단에서 투쟁하듯 세습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세습에 관한 학문적, 신학적, 정치적 관점에서 논의 된바가 거의 없고, 양 극단의 일방적인 주장이 우격다짐으로 번져갑니다. 이러한 극단적 주장은 심각한 오해와 편견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세습에 관하여 깊이 있는 논의와 연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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