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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말하는 땅 / 월터 브루그만

샤마임 2013. 5. 22.

 

성경이 말하는 땅

월터 브루그만 / CLC

 

'탁월한 책이다.' 이 책을 두고 왈가불가할만한 것이 없다. 나는 월터 브루그만(어떤 곳은 부르지만으로 번역했는데 브루그만이 더 좋다.) 이 쓴 책이라면 무조건 산다. 아직 몇 권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 분은 믿을만할 뿐 아니라 모두가 탁월하다. 피카소가 카페에서 다른 손님에게 그려준 스케치를 몇 백 만원을 불렀던 것처럼 브루그만의 책도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탁월한 사람에게 탁월한 글이 나오는 법이다. 내공이 쌓인 분이다.

 

책의 제목처럼 성경에서 말하려는 땅에 관한 책이다. 구약 성경에서 이스라엘은 땅의 약속으로 시작된다.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그 땅'을 주신다. 그 땅에서 나그네처럼 머물다 400년 뒤에 애굽에서 이스라엘이 나오면서 그 땅에 다시 돌아온다. 약 천 년의 세월 동안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머물지만 다시 빼앗긴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땅과 긴밀하게 밀착되어 있으며, 땅을 통해 이스라엘이라는 존재의미가 명확하게 부여된다. 땅은 하나님의 임재와 축복의 상징이자 현현이다. 물론 후기는 땅의 부재대신 땅의 하나님 자신이 이스라엘의 땅이 되어주신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땅이 가진 신학적이고 영적인 의미를 주도 면밀하게 파헤친다. 모두 12장으로 분류하여 땅의 신학적 의미를 분석한 다음, 연대기적 배경을 중심으로 땅이 주는 축복과 상실로 인한 저주를 분석한다. 땅의 존재와 부재의 역사를 통해 이스라엘의 정체성과 의미를 찾아 낸다.

 

간단한 식을 통해 이스라엘의 역사를 살펴보자.

*아브라함 : 땅의 부재

그러나 땅의 약속이 주어짐

*애굽에서의 이스라엘 : 땅의 부재

잊혀진 땅의 약속을 모세를 통해 일깨움, 출애굽으로 이어짐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 땅의 부재

그러나 부족함이 없었다.(저자는 이 부분을 제3장에서 다룬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데, 지정학적 땅의 무의미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며,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에게 필요한 것은 땅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임이 분명하게 선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것을 놓치고 보이는 땅에 집착한다. 이것을 다시 땅의 부재의 사건으로 이어진다.)

 

*가나안에서의 이스라엘 : 땅의 소유

저자는 4장부터 6장까지에서 땅의 소유로 인한 위험성과 결과들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땅은 축복으로서 주어진 선물이지만 결국 그것이 올무가 되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망각하게 하는 수단이 된다. 하나님은 보이는 땅을 다시 빼앗음으로 보지이지 않는 땅인 자신을 이스라엘에게 나타내신다. 땅은 축복이자 저주이고, 땅의 부재는 저주이자 축복이 된다.

 

*바벨론에서의 이스라엘 : 땅의 부재

바벨론은 의미심장한 장소이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은 구바벨론에서 나왔고, 애굽(영적으로 바벨론)으로 피난 갔다.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결국 바벨론으로 회귀한다. 땅의 부재에서 땅의 소유로, 그러나 다시 땅의 부재로 되돌아간다. 이것은 성경의 전 역사와 일치되며, 인류의 신학적 의미와도 동일하다. 사람은 땅에서 나와 영광스러운 존재로 살아가다 범죄함으로 다시 흙을 돌아간다. 이뿐아니다. 창세기 1장에서 땅은 물 속에 숨겨져 있다 삼 일째 드러난다. 그러다 다시 홍수로 인해 땅 밑으로 침몰한다. 홍해사건은 물 밑 속에서 숨겨진 땅이 드러남으로 창세기 1장이 구속사적의미를 담고 있음을 드러낸다. 요단강 도하사건 역시 동일하다. 이스라엘의 전역사도 이와 닮았다. 그들은 강 건너에서 왔다. 히브리란 말이 강을 건너온 사람이란 뜻이다. 강을 건너와 땅에 살았으나 다시 강 건너기 이전의 장소, 영적으로 물밑으로 들어간다. 구약에서 물은 혼돈의 존재이고, 하나님께서 말씀하기 전 땅의 부재의 공간이다.

4장에서 네 가지 주제를 다룬다. '선물로서의 땅', '유혹으로서의 땅', '과제로서의 땅', '위협으로서의 땅'

 

현대적 의미에서 땅은 '삶'이다. 땅의 관리는 청지기로서의 관리다. 이스라엘은 땅의 주인이 아니다. 주인은 여호와다. 이스라엘은 그 땅에서 관리자로서 주인이신 여호와의 뜻대로 관리해야 한다. 관리는 곧 여호와의 말씀의 실현을 드러내는 것이다.

"차지한 땅을 주의 깊게 관리하는 것이 주된 요구였으나, 땅을 함부로, 부주의하게, 욕심대로 써버려서 결국 그것을 잃게 되는 시험이 있게 되었다."

 

이스라엘은 땅에서 공평의 의를 실천했어야 했다. 그러나 지계표를 옮김으로 남의 땅을 빼앗고 타자를 탈취하고 억압했다. 당시 북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아합은 사마리아 궁전 곁에 있던 나봇의 포도원을 탈취한다. 아내였던 이세벨은 거짓증인을 세워 나봇을 돌로 쳐죽이고 그들의 가족들까지 몰살시켜 땅을 강탈한다. 이 일로 아합은 엘리야로부터 여호와의 저주를 전해 듣는다. 이스라엘 몰락의 상징적 사건이 나봇의 포도원 강탈은 전 이스라엘 역사를 몰락으로 이끈 상징적인 사건이다. 땅에 대한 욕망이 축복의 땅을 저주의 땅으로 치환시킨다. 땅=축복, 저주, 부, 쾌락, 안정, 기쁨, 소망 등과 치환시킬 수 있지만, 그것을 치환시키는 당사자는 이스라엘 백성들 자신이다.

 

브루그만은 6장에서 나봇의 포도원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표현한다.

'아합은 땅을 교환할 수 있는 재화로 본다. 이에 대해서 나봇에게 있어서 땅은 교환할 수 있는 재화가 아니라, 양도할 수 없는 유업이다.' 나봇은 포도원은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유업으로 준 기업이며, 사고 팔 수 없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받아들이지만, 아합은 돈으로 살수도 팔 수도 있는 욕망의 수단으로 전락시킨다. 나봇에게 땅은 하나님이 선물로 준 '은혜'지만, 아합에게 땅은 자신의 노력과 수고로 교환 가능한 '수고의 대가'이다. 두 견해는 격돌하고 아합은 나봇에게 묵시적 살인을 저지른다.

 

나는 구약의 땅을 신약의 개인적인 삶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착취하고 빼앗는 탐욕의 수단이 아닌 자기부인과 헌신을 통해 이 땅 가운데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저자의 통찰력있는 성경이 말하는 땅의 해석을 통해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욕망이 아닌 사랑으로 살아야 할 것을 도전 받는다.

  
저자/역자 : 월터 브루그만/정진원  | 출판사 : CLC(기독교문서선교회)
판매가 : 14,000원12,600원 (10.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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