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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목사의 <성경 독서법>을 읽고

샤마임 201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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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아 알지어다

김기현 목사의 <성경 독서법>을 읽고

정현욱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자 커피향이 진동했다. 아내의 로스팅 솜씨가 제법 늘었다. 5개월 전부터 나와 아내는 생두를 구입해 집에서 직접 로스팅하여 드립 커피를 즐겼다. 아직 원하는 맛을 내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직접 드립해 즐기는 커피 맛은 묘한 즐거움이 있다. 갓 갈아놓은 커피가루를 드리퍼에 넣으면 은은한 커피향이 먼저 코를 자극한다. 드립포터의 뜨거운 물이 커피가루에 부어지면 커피향은 더욱 진하게 퍼져나가고 물을 먹은 커피는 부풀어 오른다. 신비로운 투명의 커피가 드립서버 안으로 떨어지는 것 또한 귀와 눈, 코를 자극하며 커피의 맛을 돋운다.

 

시편기자는 ‘주의 말씀이 어찌 그리 단지 내 입에 꿀보다 더’(시119:103)하다고 했다. 근대적 사유의 방법은 지식과 정보의 객관적 수용과 양적 확대를 가져왔지만 피상적인 것들로 만들어버린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다. 성경에서 교리를 추출하고 구원 얻는 방법과 하나님을 아는 객관적 지식을 얻고자 함이다. 오감으로 느끼고 맛보는 즐거움을 잃어 버렸다. 성경을 읽어도 달거나 쓰지 않다. 성경을 읽으면서 담백한 육질의 씹힘도 없고, 봄나물의 향긋함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근대 이후 교회는 성경의 맛을 잃어 버렸다.

 

진정한 성경 독서법을 회복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느냐고 물어 온다. 그럼 나는 과감하게 김기현 목사의 <성경 독서법>을 추천한다. 이 책 안에서 성경을 성경답게, 그리고 맛있게 읽는 방법을 12가지로 분류하여 소개한다. 소리 내서 읽고, 반복해서 읽고, 암송하며 읽고, 토론하며 읽는 등의 방법을 소개한다. 이러한 성경 독서법은 지식축적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읽기가 아니다. 성경의 맛을 알게 하는 독서법이다.

 

우리가 아는 묵상은 히브리어로 ‘하가’로 중얼거리고 으르렁 거린다는 뜻이다.(14쪽) 입에서 말씀을 떠나지 말라는 권고는 입으로 끊임으로 말씀을 소리 내어 읽으라는 뜻이고, 암송하여 고백하라는 뜻이다. 말씀은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고, 몸으로 실천해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읽으면서 성경의 맛을 제대로 알게’ 된다.(19쪽) 저자는 성경 일기와 베껴 쓰기 또한 이해와 기억에 유익하다고 적극 추천한다.(77쪽) 손으로 필사하는 읽기는 천천히 읽어야 하고, 생각하며 읽어야 하고, 주의 깊게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75-78쪽)

 

말씀이 육신이 되어 친히 우리와 함께 하셨다. 요한은 말씀을 듣고, 보고, 만졌다고 하지 않던가. 나는 시편 23편을 읽을 때마다 프루스트의 효과를 진하게 경험한다. 유년시절을 시골에서 자란 덕에 진하게 풍겨오는 향긋한 풀 냄새에 취한다. 성경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다. 온 몸으로 읽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서는 눈으로, 입으로, 귀로, 손으로, 발로 읽어 내야 한다. 

  
저자 : 김기현  | 출판사 : 성서유니온선교회
판매가 : 8,000원7,200원 (10.0%, 800↓)
“성경을 읽으라고만 하지 말고, 읽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성경을 함께 읽으며, 읽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10대를 위한 그러나 10대보다 부모와 교사가 먼저 읽어야 할 책! 성경 속에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가르침이 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삶에서 성경을 빠트리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 아이들에게 성경을 읽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먼저,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성경을 읽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성경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경에 빠지고, 성경을 살아내도록 도와줄 것이다. 단순하고 구체적이면서도 깊고 통전적인 성경읽기 안내서! 이 책이 제안하는 1…[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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