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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자일리톨과 영적기만

샤마임 2012. 11. 22.

목회칼럼

자일리톨과 영적 기만(欺瞞)


우리나라의 껌의 역사는 자일리톨 이전의 껌과 이 후의 껌의 역사로 구분할 만큼 자일리톨은 우리나라 껌의 역사에서 신기원을 이루었다. 2000년 11월 롯데에서 자일리톨 껌이 출시된 지 5개월 만에 국내 단일 품목 껌으로는 처음으로 매축 30억원을 기록했고, 2001년 1월에 40억 원을 달성했다. 이뿐 아니라 그해 9월에는 무려 105억 원을 기록했다. 제과업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월매출 100억을 뛰어 넘었다. 12년이 지난 지금에도 자일리톨의 인기를 사그러들줄 모르고 있다. 식사 후에, 잠들기 전에 자일리톨 껌을 하나씩 씹고 자는 것이 일상이 된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자동차나 손가방에 자일리톨 한통씩 들어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을 정도로 자일리톨은 이제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왜 자일리톨이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일까? 많은 마케팅 학자들이 롯데의 기발한 광고를 예로 든다. 그러나 단지 광고를 잘 했다는 것만으로 그 많은 매출을 올릴 수는 없다. 탁월한 광고는 단기간에 인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래토록 인기를 누릴 수는 없다.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고 사로잡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럼 무엇이 많은 인기를 누리게 했을까? 자일리톨에는 한 가지 비밀이 담겨있다. 껌을 씹으면 분명히 단맛이 나는데 그 단맛이 기존의 일반 설탕과 같은 단맛이 아니라는 것이다. 충치란 음식물에 들어있는 포도당, 과당 등을 충치균인 뮤스탄균이 먹고 배출한 배설물이 치아 표면을 상하게 하는 현상이다. 즉 기존의 당은 뮤스탄균에게 영양을 주어 생리현상을 돕는다. 그러나 자일리톨에 들어있는 당은 기존의 당과 달리 5탄당 구조로서 단맛을 느끼고 달라들지만 뮤스탄균이 그것을 분해하지 못한다. 여러차례 먹고 뱉는 헛수고를 하다 결국 뮤스탄균은 영양실조에 걸러 죽고 마는 것이다. 먹지만 영양분으로 분해되지 못하고 결국 죽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만이 숨어 있는 것이다.


영적생활에서도 기만이 숨어있다. 먹지만 영양이 되지 못하고 결국 그것 때문에 죽임을 당하고 마는 것이다. 드넓은 바다에 한 척의 배가 떠있다. 며칠 동안 아무 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있다. 갈증이 심해지자 더 참지 못하고 바닷물을 마시기 시작한다. 그러나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 갈증이 심해진다. 결국 갈증으로 인해 죽고 만다. C. S. 루이스는 ‘영광의 무게’에서 현대의 성도들의 문제는 욕망이 크기 때문에 너무 작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최고의 것, 즉 하나님의 영광과 하늘의 신령한 것들을 탐하지 못하고 세상의 짝퉁을 욕망하다 결국 기진하여 죽고 만다. 차선이 최악이라는 속담도 있지 않는가. 최고의 것을 할 수 없다면 차선을 선택하여 최악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바로 그 이유가 멸망으로 가는 지름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모세가 사십일 동안 십계명을 받기 위해 보이지 않자 아론은 황금 송아지를 만들어 냈다. ‘이것이 너희를 애굽에서 이끌어낸 신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는 하나님으로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곳에 ‘하나님의 이름으로’라는 타이틀을 걸고 의미를 부여 받았다. 우상숭배다.



유진 피터슨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굶주림이 있다. 이 굶주림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려지고 잘못 해석되지만, 늘 거기에 있다. 모든 사람이 ‘나의 주 나의 하나님!’하고 금방이라도 외칠 지경이지만 그 외침은 의심이나 저항에 떠 멀리고, 일상의 둔탁한 통증에 묻히고, 범상함에 안락하게 순응하면서 가려진다.”


하나님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이유 때문에 세상의 싸구려 정욕에 빠져들고, 그것에 취해 안주한다. 어거스틴이 고백록에서 보여주듯 하나님을 찾으려는 욕망은 ‘잘못 해석’되어 잘못된 것에 빠져들고 그곳에 만족하고 안주한다. 하나님을 찾으려는 노력을 중단하게 된다. 우리 인간의 생각과 감각은 우리를 속이기 일쑤이며, 분별력 또한 거의 없다. 유용하고 필요한 것은 무시하고 호기심에 끌려서 해로운 것에만 정신을 쏟는 짓은 아주 어리석다. 우리 인간은 눈이 있어도 제대로 보지 못한다(토마스 아 켐피스 <그리스도를 본 받아>)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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